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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가격변화를 통해서 본 국민연금의 장점

기고 - 국민연금공단 서초지사 박내선 지사장

기사입력 2025-11-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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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1970년도 자장면 가격을 아시나요? 한 신문(경향신문, 2023.4.6.) 기사에 따르면 당시 가격은 100원이다. 1980348, 19901,073, 20002,533, 20103,945, 20205,276원이다. 50년 만에 약 53배 인상되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그 만큼 성장하고, 소득수준도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고, 또 그만큼 화폐가치가 달라졌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노후 준비와 관련해서, 20세부터 그 필요성을 일찍 깨닫고 준비한다고 치면 약 40년 이상을 준비하게 된다. 거의 전 생애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혼자서 잘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내가 성실하게 잘 준비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만난다. 그 중 하나가 화폐가치 문제이다. 자장면의 예에서 보듯 화폐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개인이 이를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가 공적연금이다. 모든 나라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공적연금을 시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연금에는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3가지 있다.

하나는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소득평균값(A)이다. 내가 받는 연금은 과거 내 소득에 따라 연금액이 산정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소득평균액이 내 연금액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에게 유리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20, 30년 전에 비하면 국가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에 이 혜택을 전국민이 받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연금을 처음 받을 때 연금액 산정요소 중 내 생애평균소득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액면가대로만 산정하면 3~40년 전 소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연도별 평균소득. 즉 임금상승률에 따라 재평가된 금액으로 환산한 후에 재산정된 소득의 평균액을 구하게 된다. 당연히 과거로 갈수록 재평가율은 높아진다. 그래서 젊어서 납부한 것이 금액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예를 들어 1988년도 월 100만원 소득이었다면 2025년 현재 8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재산정된다.

셋째는 연금을 받고 난 후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연금액이 조정되는 것이다. 통계청이 고시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라 해년마다 조정된다. 첫해에 월100만원을 받았는데, 다음연도 물가상승률이 2%라면 그 다음연도 1월에는 102만원으로 인상된 금액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분들이 제도의 이런 특성을 알게 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금융상품으로 이를 구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결국 종합적으로 보면 내가 낸 연금보험료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다 같이 잘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연금이 국민 모두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상생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회보장제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초신문 (chang00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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