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배경찰서(서장 유윤종)는 작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고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도박사이트 접속자들에게 게임머니를 충전,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국내 회원 2,000여명을 상대로 610억원대의 도박사이트 일명 ’강남바둑이‘를 개설, 운영한 피의자와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대포통장 모집책, 도박 참여자 등 27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은, 서버는 일본 도쿄에, 서버관리는 중국에서 하였고 국내에는 수익금 관리책, 홍보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총판 관리책을 두어 역할을 분담했다.

또 게임 접속자를 모집하는 총판 36개를 운영하며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도박 참여자를 상대로 10%의 환전수수료, 게임 배팅액의 1%를 딜비로 받아 1일 평균 2,000여 만원, 15개월 동안 12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한국인들이나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연락수단으로 위쳇을 사용하고, 수사기관에 의해 범죄계좌의 거래가 정지되어 범죄수익금이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좌당 1,000만원 이상이 모이면 수익금 인출책을 통해 곧바로 출금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방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은행 ATM기 앞에서 다액의 현금을 반복적으로 출금하는 40대 남자를 발견, 전화금융사기 인출책으로 판단하여 불심검문하였고, 도박사이트 범죄수익금을 출금한 것으로 확인돼 현행범으로 체포하며 시작되어 순차적으로 공범 피의자들을 검거하게 된 것.

한편, 방배서는 수사과정에서 상습 도박자들에 대한 중독 치유를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남부센터와 연계하여 도박 참여자들에게 도박 치유재활 프로그램 이수 및 상담치료를 권장했다.

방배경찰서 관계자는 “일확천금의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도박사이트 운영자 뿐만 아니라 도박사이트 홍보에 현혹되어 사이트에 접속하여 돈을 걸고 게임을 한 단순 도박행위자 역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초(seocho@newsn.com)